독립영화의 '별'님을 만나다 전북독립영화제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8일. 디지털 독립영화관 어귀 카페에서 우리는 '독립영화의 별' 오멸 감독을 만났다.희끗희끗한 머리와는 반대로, 아이처럼 반짝 빛나는 눈을 가진 사람이었다.그에겐 늙음과 젊음이-순수화 지혜가- 열정과 혹독함이 함께 베어 있었다.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오래간 그 시간을 곱씹었다. 그리...
미소가 계산을 시작한다. 집세 빼고, 세금 빼고, 약값 빼고, 더해지는 건 없고 빼기만 한다. 한숨 쉬고 계산기를 두들겨 봐도 마이너스가 남아 있다. 가구 하나 없는 황량한 방, 집이라고 하기에는 삭막함이 더 크다. 고민하던 그녀, 다른 값은 남겨 두고 집세를 지워 본다. 미소는 결국 계산에서 집세를 뺀다. 위스키와 담배가 남았지만 집 없는 신세가 된다. ...
* 영화와 그 원작에 대한 정보는 하단에 있습니다. 내 생각에, 괜찮은 작가라면 작품 속에 자기 자신을 남겨둘 수밖에 없는데, 그건 모든 작품이 결국 자기 자신을 정의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설혹 부자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쓰는 것처럼 정반대의 형태로 나타난다 할지라도 괜찮은 작가의 작품 속에는 자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또 다른 내 ...
황동혁 감독은 자신의 영화 <남한산성>을 "병자호란 당시, 추운 겨울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의 논쟁을 보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영화다. 세대를 불문하고 함께 공감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공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우리는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공감할 수 있게 되는가. ...
1. 여느 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샐리그먼(스텔란 스카스다드)은 으슥한 골목 귀퉁이에서 피투성이의 여자 조(샬롯 갱스브르)를 발견한다. 악취가 진동하는 그녀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비장한 분위기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조가 피투성이가 되기까지의 사건들, 그 단죄¹까지의 역사를 추적해가며 진행된다. 영화는 조의 외설적 연대기이다. 조는 찬찬히 자신이 저...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유명한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로 인해, 많은 관객들에게 그 줄거리를 설명할 필요가 없는 영화다. 원작 소설을 많이 영화화했던 ‘조 라이트’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원작과는 다른 매력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해석하였다. 한 편의 오페라가 펼쳐지는 것과 같은 독특한 세트 촬영과 화려한 로케이션 촬영의 반복이 주는 변주와 아름다...
느끼한 중년의 남성 목소리가 'It’s NEW'를 발음하고 화면에는 알록달록한 글씨로 NEW라는 글자가 나타난다. 최근 화제를 몰고 온 작품 ’강철비‘를 봤다면 이 오프닝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오프닝 때문인지 흔히 NEW 엔터테인먼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확한 풀네임은 'NEXT ENTERTAINMENT WORLD (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
얼마 전, 노량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남자가 횡단보도 앞에서 자기보다 머리가 하나는 작은 여자의 멱살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었다. 여자는 끌려가는 동안 소심하게 남자의 뺨을 치기는 했다. 하지만 모자를 쓴 그 남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전철역 구석으로 그녀를 몰고 갔다. 멀리서 전화를 하고 있던 나는 바로 112에 신고를 했다. 노량진 역 바로 앞...
<공범자들> 첫 시퀀스 말미에 최승호감독은 질문의 답을 얻지 못한 채 엘리베이터에 탄다. 엘리베이터에 탄 최승호 감독의 일갈. "잘들 산다. 잘들 살아." 이 말은 언론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권력의 애완견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던 자들에 대한 한탄과 조롱 섞인 혼잣말이었다. 바야흐로 지난 10년은 기레기 전성시대였다. <자백>과 <...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행복이고 축복이다. 서로 의지할 수 있기에, 마음속 깊게 굳어진 응어리를 모두 털어낼 수 있기에, 그러므로 더는 외롭지 않기에. 불완전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은 바로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 그 누군가인 것이다. 감독 홍상수는 이 영화를 통해 인간관계 속에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앎'이라는 ...
일본 경제 부흥기인 버블 경제 시대에 만들어진 오토모 까츠히로의 영화 아키라(1988作)는 1980년에 만들어진 만화 원작을 영화화한 것이다.영화 아키라(1988作)는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여전히 많은 영화의 창조로 오마주 되어 이어지고 있다. 초능력을 얻고 폭주하는 소년 테츠오와 친구의 복수를 위해 친구 테츠오를 죽이려는 소년 카네다라는 두 인물의 서사는 ...
(글의 구성ㅡ만남-데이트-신혼여행-파국ㅡ은 실제 영화의 구성과 동일하며영화 스토리상 이번 호는 에세이 형식을 취해 집필하였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한 편의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나는 실패로 종지부를 찍은 몇 번의 연애를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 스물한 살, 군대 간 첫사랑에게 차였다. 스물 둘, "네가 여자로 안 보인다"...
Amor _아무 것도 모르면서. 우리들의 영화 잡지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