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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 그 순간

[정기연재] Show Box_글 이은성


 한국영화계의 4강 투자제작배급회사

배급사계의 피구

(그나마) 깨끗한 회사

 영화를 좋아하고, 또 영화관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흰색의 동그란 캐릭터와 노란색 정육면체가 뒤엉키며 '둥둥둥둥둥 쇼박스 ~' 거리는 짧은 인트로 영상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나오는 '배급사'들 중 하나인 쇼박스의 인트로 영상이다. 쇼박스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와 함께 우리나라 빅4 배급사 중 하나이다. 그중 CJ와 분기별 1, 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 대표 배급사라 할 수 있다.

 쇼박스는 특이하게 오리온 그룹 계열사인데,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그 초코파이 회사가 맞다. 오리온은 제과업 이외에는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불릴 만큼 안 되는 걸로 유명한데, 쇼박스 이외의 메가박스, 베니건스, 온미디어는 전부 다른 회사에 매각했다. 그렇다고 쇼박스도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쇼박스의 대표였던 김우택 대표가 퇴사 후, 쇼박스의 주된 라이벌 중 하나인 넥스트 엔터테이먼트를 만들게 된다. 배급사계의 피구*  그러나 기존 대표의 퇴사와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마이너스의 손까지 쇼박스는 좋은 성적을 유지 해왔다.

*루이스 피구는 바르셀로나 주장이 었으나 라이벌 팀인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쇼박스의 특징으로는 다른 빅4 배급사와 다르게 자사 영화 밀어주기 논란이 없다.** 자사 영화 밀어주기 논란 에서 항상 언급되는 배급사 중 하나가 CJ인데, 2014년 개봉했던 영화 '명량'이 극단적인 예이다. 14년 3/4분기 전체 영화 상영의 50%를 차지한 영화가 바로 이 명량 이었다. 극장사업을 펼치고 있는 배급사가 벗어날 수 없는 논란이지만, 쇼박스는 흥행성 있는 영화의 투자 • 배급에 '선택' 했고 '집중'했다. 그 결과 매년 배출하는 영화는 다른 배급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으나, 한 해 편당 관객 수는 다른 빅4 배급사에 비해 압도적이었다.2012~2014년도에는 한 해 편당 관객 수 1위를 유지했고 2015년에는 한 해 편당 관객 수 420만 명으로 다른 배급사들에 비해 두 배 높은 성적을 냈다.

**CJ는 CGV, 롯데는 롯데시네마, NEW는 씨네스테이션Q가 있다. 메가박스가 원래 쇼박스 계열이었지만 2007년에 매각했다.


 쇼박스의 영화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흥행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CJ 또한 흥행성 있는 장르영화를 많이 배급했지만, CJ는 더 많은 자본 때문인지 애니메이션이나 검은사제들 같이 새롭고 도전적인 영화를 배급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쇼박스는 위에서 언급 했듯이 확실하게 흥행할 수 있는 소수의 영화들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통 영화는 지나친 흥행에 집중하면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쇼박스는 최대한 공개를 하지 않는 신비 주의 전략을 통해 '괴물' 을 1000만 영화로 만들었듯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을 선택하고 자신들의 뛰어난 마케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이 두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들을 살펴보면 쇼박스가 다른 배급사에 비해 한 영화에 많은 각본가를 붙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괴물은 봉준호 이외 3명, 태극기 휘날리 며는 강제규 이외 2명. 다른 배급사들은 보통 한명이다.) 뿐만 아니라, 평론가들과 관객들 사이에서 쇼박스의 영화가 논란이 적은 이유는 아마.... 옆 동네 CJ가 너무 논란이 많아서 그런 걸수도...(국제시장, 해운대, 군함도 등)


 이렇듯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온 쇼박스는 더욱 더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과 IPTV, VOD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비용으로 침투할 수 있는 IPTV와 VOD 시장은 쇼박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쇼박스는 많은 제작비를 통한 큰 규모의 영화를 만들어, 그에 비례하여 큰수익을 얻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배급사들에 비해 매출 총 이익률이 낮은데, 쇼박스는 낮은 비용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IPTV, VOD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돈을 벌게 해준 최동훈 감독을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쇼박스가 흥행해온 영화들을 통해 앞으로의 쇼박스 대박 상품을 점쳐보겠다. 송강호(쇼박스 흥행성적 30위 내 작품 중 5편)와 하정우(쇼박스 흥행성적 30위 내 작품 중 6편)를 주연으로 최동훈 감독(쇼박스 흥행성적 2, 3위)이 연출한 액션, 드라마(쇼 박스 흥행성적 30위 내 작품 중 각각 12편)작품이 나온 다면, 그것은 무조건 대박일 것이다. 놀랍게도 아직 송강호, 하정우가 함께 나온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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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 _아무 것도 모르면서. 우리들의 영화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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