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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재] 행복까지 30일 _글 조인성

있는 그대로의 그것

 빈곤의 포르노(poverty-pornography), 상대적으로 빈곤한 이들의 모습을 자극적이고 과도하게 묘사하여 동정심을 불러일 으키고 이를 통해 상업적, 대중적 효과를 거두는 사진 및 영상물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물 대부분은 실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냈다기보다는 연출된 상황에서 나오는 장면 들이다. 아이들에게 억지로 더러운 물을 마시게 하고, 강제로 눈물을 흘리게 하는 등 왜곡되고 편집된 부분만을 이용하여 사람 들의 동정심을 유발한다. 실제로 ‘전문적으로 불우한 환경의 아동을 연기’하는 배우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여러 구호단체가 행하고 있는 포르노적 시선의 실체를 밝히기도 했다. 빈곤 포르노의 가장 큰 문제는 ‘가난하면 불행하다’라는 식으로 행복한 아이들의 일상을 고통과 고난의 연속인 삶으로 규격화시키고 마치 이것이 사실인 양, 그들의 삶과 관계없는 제삼자에게까지그 모습을 세뇌시킨다는 것에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 <행복까지 30일>은 훌륭한 영화다. 영화는 하루 10루피를 버는 두 형제가 한 판에 300루피나 하는 피자를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유쾌하고도 담담하게 풀어간다. 장난감 차로 취객 데려다주기, 발기부전약 전단지 돌리기, 벽 청소하기, 물 배달하기 등 그 과정 역시 시종일관 흥겨운 음악과 코믹한 장면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다.


행복까지 30일 (2014)코미디, 드라마/인도/91분/감독 M.마니디칸/출현 비네시(페리야 카카 무타이), 라메시(차이나 카카 무타이)
행복까지 30일 (2014)코미디, 드라마/인도/91분/감독 M.마니디칸/출현 비네시(페리야 카카 무타이), 라메시(차이나 카카 무타이)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보는 세상의 모습은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피자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도, 형제를 위해 기꺼이 석탄을 내어주는 과일주스 아저씨도, 사진만 보고 대충 모양을 따라 해 만든 할머니의 피자도, 두 형제를 위해 받아온 두 대의 TV까지. 모두 진심 어린 마음에서 나오는 따뜻함이다. '상대적' 으로 가난하지만, 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이 따뜻함 덕분이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고 나면 자연스레 타인의 행복을 대하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흔히들 '행복하다'내 지는 '행복하지 않다' 로 표현되는 이 감정에 대해 우리는 각자 그 나름의 가치판단을 내린다. 또한, 이러한 가치판단이 추상적이고 상대적이기 때문에 그 누구에 의해서도 침해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타인의 일상에 관해서는 으레 본인의 기준으로 그들의 행복을 판단하곤 한다. 마치 타인의 일상을 왜곡된 시선을 통해 포르노적으로 담아내려 하는 누군가의 모순된 행동처럼 말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를 봐 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형제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 으로부터 우리가 더 큰 울림과 먹먹함을 느끼는 것처럼, 왜곡되지 않고 편집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이 진정한 행복을 가리킬 수 있다.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피자를 평생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피자가 더 맛있다는 이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과 눈빛처럼 말이다.



영화 속 요리

-오늘의 요리 : 피자


완성된 피자~!!!
완성된 피자~!!!
재료


식빵(네 장), 양파(한 개), 토마토(네 개), 파프리카(색이 다른 두 개), 닭가슴살(한 덩어리),
후추(조금), 소금(한 스푼), 설탕(한 꼬집), 고춧가루(없어도 무관), 다진마늘(반 스푼), 루꼴라(없어도 무관)
*그 외에 토핑으로 얹고 싶은 재료는 뭐든지 가능합니다. 콘 ,햄, 올리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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