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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egative opinion

[대담] 기/승/전~ : 영화를 통해 보는 류승완의 동향

: TALK

기/승/전~: 영화를 통해 보는 류승완의 동향


 


대담자


하나의 신장
'하나의 신장'이라는 의미는 실제로 신장이 하나 없기도 하지만
남들보다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두개의 심장' 박지성 선수가 그랬듯, 항상 앞으로 달려가고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구지
모르는 게 많습니다. 실존 문제 때문에 대학에 왔으나
자본주의의 비열함만 매일 배우며 살아갑니다.
가난한 대학생. 후원문의는 아모르로 주세요.

칼국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스페인어 과외를 받고 있습니다.
제 이름을 안토니오로 지었습니다.
이탈리아 식이지만, 그렇습니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에서 따왔습니다.

고추장
노는 것만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생각이 짧고 못났습니다.
대담을 하면서 타자를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20대의 인터넷 재사회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미나리
영화와 그림과는 친해졌다 생각하지만
글하고는 몇 년째 서먹하지만 하네요.
그 어색함을 견뎌주시고 읽어주신다면 압도적 감사합니다.




기: '액션키드' 류승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대한 평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하나의 신장:  저희 이번 대담 주제는 '류승완'입니다. 저희가 뽑은 류승완의 영화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부당거래', '베테랑', '군함도'입니다. 이 영화들을 통해 류승완의 시작부터 흥망과 같은 동향을 알 수 있는데요. 우선, 류승완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고추장: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미숙하기도 하고 영향받은 영화들이 보이기도 했지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아구지:  왜 한국의 쿠엔틴 타란티노인지 알겠더라구요. 타란티노 느낌이 많이 나요.


하나의 신장:  저는 사실 엄청 잔인하다고 느꼈는데... 개인적으로 4개의 작품 중 제일 최근에 봐서 그런지 좀 충격이었어요. ㅠ 특히 류승완 눈 파는 장면은 거의 눈 감고 봤는데...


미나리: 저예산에서 느껴지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랑 폭력을 건조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습니다. 액션이 상당히 리얼했어요. ㅎㅎ  


하나의 신장: 맞아요 ㅋㅋㅋ 마지막 패싸움 장면에서는 보통 영화같이 멋있게 무쌍하는 게 아니라 막 기도하는 사람도 있고 엄마 찾는 사람도 있고 그랬죠.


미나리:  정말 처절하죠. 폭력을 미화하지 않고 생생하게 드러낸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승: '청불등급'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관객과 평론가의 호평을 받아낸 부당거래는?


<부당거래> 스틸컷, 출처 네이버영화
<부당거래> 스틸컷, 출처 네이버영화

하나의 신장:  다들 부당거래는 어떠셨나요? 개인적으로 4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데 어떠셨나요.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던데...


미나리:  그 웃음기 쫙빼고 진지하게 가서 그런거 아닐가 싶어요. 


칼국수:  음, 저는 이 영화 처음 봤을 때 류승완 감독이 안전할까 싶었어요. 뭔가 그 당시에는 폭로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고위층 권력의 세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 문제인 건 그 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 영화가 결코 영화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밝혔다는 거죠. 


아구지:  개봉 당시 뭔가 해프닝이 있었나요?


칼국수:  아뇨 딱히 그런 기억은 없는데, 권력기관에 대한 신랄한 비난처럼 보였거든요. 


하나의 신장:  제가 듣기로는 주진우기자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화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아구지:  이것도 어떻게 보면 팩션이네요. 주진우 기자가 제공하는 이야기들을 가공해서 장르적으로 소비한 거니까. 


미나리:  거의 그런셈이죠. ㅎㅎ


칼국수:  그럴 수도 있고, 그 이후에 한국에 벌어진 일들을 생각해보면 미래를 참고한 팩션이라고 할 수 있죠.


아구지:  근데 부당거래 후반부 완전 맘에 안 들어요.


하나의 신장:  어떤 부분이요?


아구지:  선악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추장:  그렇게 당당해도 권력에 약해지고 자기 사람들 때문에 시작한 일인데 자기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그래서.


미나리:  상황에 따라서 신념이 변할 수도 있으니까요.





전:  '1300만 관객' 정점을 찍은 '베테랑', 인기비결은?



<베테랑>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베테랑>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하나의 신장:  저는 사실 베테랑이 재밌긴 했지만 1000만을 넘을 줄 몰랐는데요. 베테랑이 이러게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뭘까요?


미나리:  베테랑 저는 무진장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가 일단 대중친화적입니다.


아구지:  글쳐. 그 후반부에 경찰아저씨가 킬링포인트~


하나의 신장:  ㅋㅋㅋㅋ 맞아요. 완전 대중적이죠.


미나리:  직설적인 대사가 관객께 사이다를 멕이고요. ㅋㅋ 나쁜놈한테 대놓고 넌 나쁜놈이야!! 라고 하죠. 


고추장:  류승완은 악당캐릭터가 매력적인 거 같아요.


칼국수:  유아인이 확 떴죠, 그때.


미나리:  순수악을 제대로 표현한 거 같아요.


아구지:  그런데 너무 캐릭터에 주렁주렁 많이 달아놨어요. 뭐 둘째 부인의 아들이니~ 뭐 이런 것들. 


고추장: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어요. 연기도 캐릭터도.


아구지:  진짜 범인이 밝혀지고 끝냈어야 했는데 사족이 붙은 느낌?


칼국수:  황정민 죽음 부분인가요?


하나의 신장:  대부분 싫어하시는 분들도 결말부분을 꼽더라고요.


아구지:  류승완 감독 자신도 그때 끝내는게 나을 거란 걸 알았는데 악인이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굳이 넣은 거래요. 그런 부분에서 류승완이 집착하는 게 뭔지 좀 보여요. 자기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뭔가 좀 풀리기를 바라나봐요. 너무 착한 거죠. 


미나리:  상업영화라는 걸 무시 못하는 부분이죠. 


칼국수:  저는 부당거래까지는 그런 집착이 있었던 거 같진 않아요. 오히려 그런 후련함을 베테랑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거 같아요.


고추장:  저도 부당거래까지는 그런 거 같지 않아요. 비슷한 인물들을 데려오고…….


아구지:  아 저 고추장과 칼국수씨께 질문!! 부당거래 인물이 어떤 점에서 입체적이라고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칼국수:  저는 황정민 캐릭터가 입체적이었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보편적인 서민의 삶과 가까이 있으면서 권력에 노출되어 있죠. 동료애를 풍기는 팀원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류승범 앞에서 무릎 꿇었을 때 뻥카인가? 싶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 정말로 그때 류승범 밑으로 기어들어간 거였잖아요? 여하튼, 황정민 캐릭터가 가진 여러 가지 정체성이 입체적으로 느껴졌어요. 


고추장:  저도 캐릭터가 흔해서 그렇지 캐릭터 자체로는 입체적이다 생각했어요. 


미나리:  개인적으로 좀만 힘빼고 연기했으면. 


하나의 신장:  되게 오글거리신다는 분도 많더라고요.


아구지: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오글거리는 캐릭터예요.


미나리:  유아인 연기할 때 주먹 꽉 쥐게 되더라고요.


아구지:  중2병. 저는 사실 모든 캐릭터가 다 오글거렸습니다. 영화 자체가 오글거렸습니다.


고추장: ㅋㅋㅋㅋㅋㅋㅋ 황정민 아내 때 너무 작위적으로 그래서 가장 오글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아구지:  그니까 오늘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는데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건 그게 얼마나 영화적으로 잘 되었는가가 아니라 마케팅이다!"라는 얘길 들었어요.


미나리:  그렇죠. 홍보가 정말 중요한 요소죠.


아구지:  마케팅은 눈에 보이는 홍보를 포함해서 어떤 여론을 이끄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하더라구요. 





류승완의 실수? 어울리지 않는 옷? '군함도' : 장르영화가 역사를 담을 수 있을까?
 


<군함도>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군함도>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하나의 신장:  '장르영화'의 정확한 뜻이 뭔가요?


미나리:  정확하게 코미디 액션식으로 딱딱 분류가 가능한 영화.


칼국수:  저는 장르영화로 딱히 구분하기보다는 군함도에 쓰인 군함도에서는 장르적 문법이 역사를 잘못 건드렸다고 봐요. 윤학철이라는 인물의 진실이 가려지는 장면이 그런 경우였어요. 당시에 분명 나쁜 조선인이 있었을 테고, 그런 사람들을 대거 등장시켰다고 해서 일본 제국주의가 희석되는 건 아니죠. 그런데 우리가 일본에 가지고 있는 역사의식 속에서 장르문법이 발동한 거예요. 영화를 보면 윤학철의 정체가 드러나는 부분은 마치 반전을 꾀한 것처럼 보였어요.


아구지:  근데 그건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한 지극히 상업적 아이디어였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 문제의 본질은 근현대사를 재현하는 일은 누군가 직접 겪은 폭력을 재현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실재하는 이들의 상처를 장르로 소비해도 되는가? 하는 문제죠. 요컨대 도가니도 살아있는 아이들의 상처를 너무나 천박한 방식으로 이미지로 다루어버린 거예요.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연출의 방향은 일치해야 하는데 이미지만은 너무나 상업적 야망으로 점철되어서 아이들의 슬픔을 타자화하고 그런데 불만이 있어용.


칼국수: 우선, 우리나라가 일제 서사를 다루는 데에 있어 어떤 순결성도 요구하지 않을 수 있는 건지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군함도에 있는 조선인들에게 바란 모습은 순결한 모습이었을 거예요. 서사로 작동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일본과의 역사 문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잖아요. 서사화하기에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거라….


아구지:  음 근데 근현대사를 다루는 영화 드라마 등이 굉장히 많아요. 거기서 모두 선악의 이분법을 분명히 사용하고 있진 않단 말이죠. 


칼국수:  그런데 일제 서사를 역사의식 없이 다룬 영화는 드물지 않나요? 아가씨만 해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부와 권력을 탐하는 남자들이 악인이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 부와 권력은 일제에 들어붙는 것이었죠. 군함도에서 착한 일본인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만 해도 이 서사가 얼마나 다루기 힘든 것인지 말해주는 게 아닐까요?


미나리:  일제 소재는 한국인 감독들의 숙제같이 느껴지네요….


하나의 신장:  기대에 어긋난 것에 반응했다. 정말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 사실 관객들이 군함도한테 원했던 것은 이러한 장르적 특성이 진한 영화를 원한 건 아니었죠. 


아구지:  그런데 류승완은 기본적으로 상업 영화를 찍는 감독이구요. 그런 점에서는 류승완에게 버거운 소재였다?


칼국수:  넵 맞아요. 혹시 <장고> 보셨나요? <장고>와 비교해보면, 일반적인 백인은 영화에 묘사된 악인 백인들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못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이미 그건 역사화되었으니까요. 이미 그 사람들은 흑인에 대한 탄압에 대한 반성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흑인은 그 영화를 보고 어느정도 분노했을 거라고 봐요. 그들한테는 탄압이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한편 <군함도>에 일본이 부정적으로 반응한 건 그들이 인정하지 못한 게 있다는 거겠죠. 


아구지:  역사가 너무나 가깝다 라는 말씀인 걸로 저는 이해가 되는데 맞으신가요...? 아직 너무 첨예해서 다루기 힘들다는...? 첨예한 것도 있고, 한국인 한 명으로 생각해보자면 일본인들이 인정을 안 하는 문제도 있는 거지요. 그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상업영화인 <변호인>이 피-가해자를 다루는 방식 혹은, <택시 운전사>가 피-가해자를 다루는 방식과 군함도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칼국수:  몇몇 극우단체의 주장대로 5.18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군함도와 똑같은 결과를 맞이했겠죠.


아구지:  그럼 군함도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실패했다? 라는?


칼국수: 아니요. 이미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5.18은 항쟁의 역사로 입력되어 있다,는 몇몇 극우단체는 5.18을 북한의 조종으로 보고 있잖아요. 만약 그런 서사가 나왔다면 군함도처럼 논란을 맞이했을 거예요.


아구지:  아하 군함도가 그거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전 지식에서 많이 벗어난 게 그리고 장르적 장치들을 과하게 넣은 게 실패의 이유다! 라고 보시는 거군요.


칼국수:  넵넵. 생각해보니 5.18도 자유로운 솢로는 이용될 수 없을 거 같네요.


아구지:  가뜩이나 무도를 통해 군함도가 사람들에게 막 익숙해진 상태서 군함도를 팩션으로 가공한 게 문제였던 거죠. 그럼 역사와 거리만 확보되면 팩션은 가능한가요?


칼국수:  그 거리라는 게 시기적 거리보다는 인식적 거리인 거 같아요.


아구지:  얼마나 그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가?


칼국수:  그러기 위해선 결국 일본의 인정이 필요한 거고요. 나치와 홀로코스트가 많은 영화에서 재연되고 있지요. 그건 순수한 소재로도 작동하는 역사이기도 하고요. 


하나의 신장:  암살과 군함도의 차이를 생각하며 어려움을 겪었는데 칼국수 씨 말 듣고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칼국수:  <암살>도 한때 논란이 많았잖아요. 일제시대의 캐스퍼 무비라고….


아구지:  이게 본질은 결국 역사 영화가 가능하냐?라는 거예요. 여러분 참고도 <귀향>도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칼국수:  귀향은 분명 영화적으로는 미흡한 영화인데, 그걸 함부로 욕하긴 어렵죠.


아구지:  "역사적 비극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이미지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며 아무리 조심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관음과 포르노그래피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것은 수위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 매체의 타고난 속성이다" 씨네 21 송경원 씨 글입니다. 


칼국수:  음 관음과 포르노그래피라는 표현의 <가난 포르노>와 맥락이 같은 거 아닌가 싶네요. 


하나의 신장:  애초에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송경원 씨 말대로라면…….


아구지:  박찬욱 감독은 "충분히 역사도 하나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여튼 찬욱이 형은 류승완 씨랑 친합니다. 


칼국수:  최근에 달동네에 관광객들이 나타나 사진을 많이 찍어 간대요. 달동네 자체가 드물어졌으니까. 그런데 거기 사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히고 싶어 찍히는 게 아니죠. 그 사람들은 가낞지고 싶어서 가난해진 게 아니니까요. 


아구지:  사진도, 영화도 이미지라는 매체 자체가 가진 어떤 미묘함이 있어요. 그걸 위에서는 관음이라고 표현하고 어떤 글에서는 응시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칼국수:  아무리 이미지가 그걸 완벽하게 재현해냈다고 해도, 바라본다는 것은 결국 관음의 속성을 지닌다는 뜻인 거 같아요. 내가 여기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내가 거기에 없다라는 뜻과 같은.


아구지:  정확합니다. 이런 문제를 역사영화가 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게 또 반대 의견이 엄청 많아요. 찬욱이형, 준호형 등등...


하나의 신장:  역시 결국에는 장르영화에서는 담아내기가 힘든 게 사실인가봐요.


아구지:  그럼 어쩌면 철저히 상업 영화 감독인 류승완에게 그 이상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나의 신장:  저도 그 생각이에요. 류승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아구지:  음 글구 한국 영화 시스템 내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재현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하나의 신장:  물론 시도하는 건 감독의 자유지만, 그에 대한 비판도 관객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칼국수:  류승완이 지향했으면 하는 스타일은 베를린 같은 거였으면 좋겠어요.


고추장:  차라리 류승완이 명랑을 찍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나의 신장:  흠... 어쨌든 이번 군함도가 류승완에게 아쉬운 작품인 것은 틀림없네요.


아구지:  저는 뭐 아쉬울 것도 없이 그 사람의 역량이었던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류승완에 대해 한마디씩?


하나의 신장:  저는 개인적으로 손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감독이고, 호쾌한 액션 아래 깔려 있는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풍자하는 게 류승완 감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칼국수:  류승완은 분명 류승완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찾게되는 감독 중 하나입니다. 그건 그만이 가지고 있는 영화적 활력인데, 최근 들어 그런 활력이 빛을 못 보는 것 같아요. 한국의 대표 감독으로서 몸집도 많이 커졌는데, 커진 몸집에 엄숙함을 집어넣으려는 것 같아 아쉽네요. 덧. 베를린 속편을 기대해 봅니다. 


미나리:  류승완감독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짝패>같은 영화를 한번 더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아구지:  어... 조금 과한 비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친일파까지는 안 가도 됐던 것 같은데... ㅜ 그래도 이번 일이 역사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영화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특히나 '저게 내 일이 될가 무섭다. 대중이 두려워졌다'고 하신 봉감독님... 께서 영화라는 매체와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더욱 치열히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어떤 역사를 어떻게 재현할 것이냐 하는…물론…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고민하셔야 할 걸요. 니즈가 있다고 뚝딱 만들면 좆된다는 거 다들 보셨죠…? 다들 게으름 없이…성장하는 대중에 맞추어 본인들도 노력하시길…. 


고추장: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직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류승완과 평소 친분관계에 있는 감독들- 박찬욱, 봉준호, 박훈정 등-의 영화와 비교하면 등장인물들의 생각, 사건 모두 단순하게 흘러가죠.(박훈적 취양이 많이 묻어나는 부당거래는 제외하고요ㅋㅋ) 영화들을 가만히 보면 드러나는 인물들의 생각, 액션, 주제는 한 가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복수의 순환에 중점을, <부당거래>는 개인의 욕망, <베테랑>은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 등, 그런 부분들이 감독의 장기인 액션과 맞물려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특징이 이번 영화인 군함도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적 요소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군함도는 역사이고 다각도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문제이기에 류승완감독의 직선적인 시선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별개로 말하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는 요즈음의 류승완은 이데올로기성을 강하게 띤다는 점입니다. <부당거래>에서는 은은하게 보여주었다면 <베테랑>은 그 이데올로기가 너무 강해졌어요. <베테랑>이 안 좋은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류승완이 가지고 있는 장점, 입에 달라붙는 말, 매력적인 악역들, 호쾌한 액션 등으로 재밌게 봤던 영화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초기작에서 보여주었던 아나키스트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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